뜨거운 커피나 국물을 자주 마시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식도암은 음식이 지나가는 식도의 점막층이 암으로 변하는 병입니다. 식도암은 전체 암 중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5년 생존율은 40% 정도입니다. 식도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식도암
식도암이란 식도에 생기는 암을 말합니다. 식도는 인두와 위를 연결하는 통로로,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 경부식도암, 흉부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암으로 구분되고, 세포의 형태에 따라 편평세포암, 선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구분됩니다.
표피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편평상피세포암은 식도 상부에 주로 발생하는데, 국내 식도암의 90~95%를 차지하지만, 5년 생존율은 10~25%에 불과합니다. 식도암의 주요 원인은 술과 담배,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 비만, 전암성 병변 등입니다. 식도암의 주요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식도의 통증, 체중감소, 구토, 목소리 변화 등입니다.
식도암은 전체 암의 1.1%(발생 15위 암)를 차지해 그리 많이 발생하는 편은 아니지만, 5년 상대 생존율은 40.9%로 예후(치료 경과)가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표준 치료법인 수술은 합병증이 많이 생겨 사망률이 높습니다. 식도를 모두 절제하고 위·대장을 식도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재건하기에 수술 범위가 크고 난도도 높기 때문입니다. 식도암은 60~7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식도암 원인
- 흡연과 음주 : 담배와 알코올은 식도 점막을 손상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위험성은 더욱 증가합니다.
-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 (HPV) 감염 : HPV는 성병으로, 구강이나 인두, 식도 등의 점막에 감염되어 편평 세포 암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위-식도 역류 : 위에서 식도로 위액이 역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액에 들어있는 산이나 담즙은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위-식도 역류는 바렛 식도라는 전암성 상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바렛 식도는 식도 점막의 세포가 위 점막과 비슷하게 변화하는 것으로, 샘암종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 식습관과 영양 상태 :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탄 음식, 염장 음식, 가공육, 고탄수화물 등을 많이 섭취하면 식도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반면에 비타민 A, C, E, 나이아신 등이 부족하면 식도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 전암성 병변 : 식도에 이미 암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가 있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머-빈슨 증후군, 식도 협착, 식도 게실, 식도이완불능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병변을 가진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식도암의 주요 원인은 술과 담배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암 발생률이 4.5배 증가하고, 술을 즐기는 사람은 금주하는 사람보다 암 발생률이 2~3배 높습니다. 또한, 65도 이상 되는 뜨거운 커피, 차, 국물 등을 즐기면 식도암 발생률이 2.28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는 뜨거운 음식이 식도를 자극하고 손상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 섭취도 식도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도암 증상
- 음식을 삼키기 어려움 : 식도암이 식도의 내강을 좁혀서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증상입니다. 처음에는 고형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가, 점차 액체나 물도 삼키기 어려워집니다.
- 식도의 통증 : 식도암이 식도를 자극하거나 손상시켜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식사 시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느낌이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체중 감소 : 식도암으로 인해 식사가 불편해지면서 식사량이 줄어들고, 영양실조가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 음식물 역류 : 식도암이 식도의 내강을 거의 막아서 음식물이 위로 올라오는 증상입니다. 이때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기침이나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목소리 변화 : 식도암이 목소리를 내는 성대의 신경을 침범하면 목이 쉬고 쉰 목소리가 나는 증상입니다.
- 등쪽 통증 : 식도암이 식도 바로 뒤의 척추를 침범하면 등 쪽에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 기침, 객혈 : 식도암이 기관이나 기관지를 침범하면 기침이나 객혈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식도암 증상은 암이 악화하면 식도가 좁아져 식사하기가 불편해지고 식사량이 줄면서 심한 체중 감소와 영양실조 등이 생깁니다. 암이 식도 내강을 거의 막으면 삼켰던 음식물이 다시 입으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입으로 올라온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기침·흡인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암이 성대를 지배하는 되돌이 후두신경을 침범하면 성대가 마비돼 목이 쉬고, 식도 바로 뒤 척추를 침범하면 등쪽이 아프게 됩니다. 기도를 침범하면 기침·객혈 등이 생깁니다.
이런 식도암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많이 진행됐기에 치료하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식도는 다른 위장관과 달리 ‘장막층(serosa)’이 없고 주변 림프절 발달이 풍부한 데다 가슴 속 주요 장기들과 인접해 있어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됐을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식도암 예방하기
- 금연과 음주 절제 : 담배와 알코올은 식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므로, 가능한 한 피우지 말고,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 피하기 :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는 식도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너무 뜨겁지 않게 식혀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한 식습관 갖기 : 염장 음식이나 가공육을 피하고, 신선하고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A, C, E, 나이아신 등이 부족하면 식도암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고지방, 고탄수화물, 고단백질의 음식을 피하고,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 체중 관리하기 : 비만은 식도암의 위험 요인이므로,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위-식도 역류 질환 치료받기 : 위-식도 역류 질환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위-식도 역류 질환은 약물 치료나 수술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바렛 식도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식도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도암의 조기 증상은 식사 시 목이 아프거나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입니다. 식도암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이나 음주하는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식도암 치료
- 수술 : 식도암을 절제하는 외과적인 방법입니다. 절제 가능한 국소 진행성 식도암이나 조기 식도암의 경우에 주로 시행됩니다. 수술 후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화학 요법을 병행할 수 있습니다.
- 방사선 치료 :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입니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경우에 근치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후나 항암 화학 요법과 함께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 항암 화학 요법 :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원격 전이가 있는 경우에 근치적이거나 완화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수술 전후나 방사선 치료와 함께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점막층에만 국한된 초기 식도암이면 식도를 절제하지 않는 ‘치료적 내시경 시술’로 비교적 수월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변이 점막층보다 깊이 있다면 수술을 우선적으로 시행하며 식도를 대부분 잘라내야 합니다. 주변 림프절 전이가 빈번한데 이때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다면 수술과 함께 항암ㆍ방사선 치료를 고려하지만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식도암 치료 근간인 수술적 절제를 시행하면 식도가 사실상 없어지므로 위장이나 대장으로 새로운 식도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흉부와 복부, 필요에 따라 목 부위(경부)까지 절개하므로 수술 시간이 길고 수술 후 회복도 쉽지 않습니다.
수술로 절제 가능한 식도암은 최근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 후 삶의 질이 나빠질 것이 예상되거나 함께 발병한 다른 질환이 있거나, 수술로 잘라낼 수 없다면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합니다.
식도암은 한동안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조기 발견하고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법 등이 좋아지면서 최근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수술 후 환자 삶의 질 관리도 중요합니다. 5년 생존율 40% 불과한 식도암, 조기 발견하면 95% 완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