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어른들은 살이 오동통통한 아이들에게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가니까 걱정하지 말고 많이 먹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정말 어릴 때 찐 살은 키로 갈까요? 여기에 대한 답을 알아보고 소아비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
어릴 때 찐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지방은 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소아비만은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가 덜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릴 때 비만하면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습니다.
소아비만을 겪는 아이는 성장판이 일찍 닫힙니다. 지방세포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게 됩니다. 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면 성장판의 연골이 딱딱한 뼈로 바뀝니다. 성장판이 뼈로 바뀌면 더 이상 세포증식이 일어나지 않아 키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따라서 소아비만인 아이는 당장은 조금씩 자라더라도 최종 키가 타고난 키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소아비만의 원인
소아비만 원인은 크게 단순성 비만과 증후성 비만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순성 비만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비만으로, 섭취하는 에너지가 소비하는 에너지보다 많은 것이 주원인입니다. 증후성 비만은 다른 질병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비만으로, 뇌종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 증후군 등이 있습니다.
생활 습관 문제
소아비만은 대부분 식품 과다 섭취, 활동량 부족, 잘못된 식습관, 심리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특정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는 1%도 되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소아비만이 급증하는 이유는 과거에 비해 열량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데 활동량은 그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바깥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주로 TV 시청, 비디오게임, 인터넷 등의 비활동적인 여가를 즐기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실제로 매일 TV 시청 시간이 5시간 이상인 아이들이 2시간 미만인 경우에 비해 비만 유병률이 4.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습니다.
또 부모의 과보호와 무관심도 요인이 됩니다. 과보호를 받는 아이는 과식하기 쉽고, 부모가 무관심한 아이는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을 많이 섭취해 소아비만이 되기도 합니다.
아침 거르기
성장기에 있는 아이는 충분한 영양이 공급돼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는 삼가 하는게 좋습니다. 소아비만인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감소가 아니라 감소한 체중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공적으로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이 확립돼야 합니다.
소아비만 예방
소아비만을 예방하려면 먼저 올바른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에 변화를 줘야 합니다.
- 식습관 : 성장에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식습관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탄수화물과 지방을 제한해야 합니다.
고칼로리, 고지방, 인스턴트 음식 대신 야채와 과일을 천천히 섭취하고, 간식은 하루에 한 번 정도로 제한하고, 식사 전에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식사는 가족과 함께 하며, 식사 후에는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 운동습관 : 운동은 에너지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지방을 감소시키며, 근육을 발달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운동은 심혈관계와 호흡계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운동은 하루에 최소한 30분 이상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며, 일주일에 3~4회 이상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의 종류는 아이의 성향과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좋으며, 가급적 실외에서 뛰어놀고, 계단을 이용하고, 자전거를 타고, 수영을 하고, 축구를 하고, 농구를 하고, 배드민턴을 하고, 테니스를 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등의 활동적인 운동을 권장합니다.
운동 전후에 당분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마시지 않도록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하루 2시간 정도 바깥에서 친구들과 활발히 놀게 하는 것만으로도 비만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보호자는 아이가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하되 3대 영양소 비율인 탄수화물 55~60%, 단백질 7~20%, 지방 15~30%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게 도와야 합니다.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정도 유지해 천천히 먹고, 한꺼번에 폭식하지 않도록 하며, 제때 식사 시간을 맞춰서 조금씩 먹게 지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