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만큼 유방암에 대한 선입견과 오해가 많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점이 많아지거나 커지면 유방암 징조다‘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럼 유방암과 관련한 오해와 진실 9가지에 대해 짚어보도록 할게요.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9가지
1. 잦은 유방촬영술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X
유방촬영술(맘모그라피)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없습니다. 오히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유방암의 조기 발견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나이, 가족력, 생활 습관 등이 있으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2. 치밀 유방은 유방촬영술이 큰 도움 안 된다…..X
치밀 유방은 유방 조직이 더 조밀하여 유방촬영술(맘모그래피)에서 종양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는 유방암과 같이 하얗게 나타나는 조직이 많아서, 유방암을 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유방촬영술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치밀 유방을 가진 여성의 경우, 유방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음파는 유방촬영술에서 보이지 않는 종양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두 검사를 함께 사용함으로써 조기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3. 유방 통증과 멍울 중 멍울이 더 중요하다…..O
유방에 느껴지는 통증은 사실 유방암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멍울입니다. 없던 혹이나 멍울이 만져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반드시 검사를 받아 봐야 합니다. 혹이나 멍울이 실제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를 보면 통증이 없는 때도 많습니다. 멍울이 양성 종양일 수도 있지만 전문의가 아닌 경우 암과 구별이 불가능합니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는 통증이 없는 멍울입니다. 유방암의 멍울은 경계가 모호하고 단단하며, 잘 움직이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멍울이 발견되면, 특히 유방암의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예: 가족력, 이전의 유방 질환 등),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의 멍울이나 통증이 있을 때는 유방 촬영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검사들은 유방암뿐만 아니라 섬유선종, 유방 낭종과 같은 다른 유방 질환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만약 유방에 변화가 느껴지거나 걱정되는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출산과 모유 수유가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O
네, 연구에 따르면 출산과 모유 수유는 유방암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모유 수유는 유방암의 위험을 최대 20%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6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한 경우 유방암 재발률이 37%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또한, 모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모유 수유는 여성의 호르몬 변화를 통해 생리 기간을 지연시키고, 이는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에 대한 평생 노출을 감소시켜 유방암 세포 성장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신과 모유 수유 중에는 유방 조직이 분비되어 잠재적인 DNA 손상을 가진 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유 수유가 유방암 예방의 필요 충분조건은 아니며, 모유 수유를 했다고 해서 유방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 위험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함께 모유 수유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비만인 여성일수록 유방암에 잘 걸린다…..O
네, 연구에 따르면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해 체내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 이는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 여성이 유방암에 걸렸을 때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특히 폐경 후 여성의 경우, 비만도가 높을수록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R+) 유방암의 발생률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이러한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에 의해 암세포의 성장이 촉진되는 형태로, 전체 유방암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유방암 예방에 중요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적절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약 비만이거나 유방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개인에 맞는 예방 및 관리 방법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6. 콩을 많이 섭취하면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다…..X
콩에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콩 단백질이 있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분자 구조를 지녔습니다. 따라서 이소플라본이 여성호르몬 수용체에 대신 결합할 수 있는데, 의학적으로도 이를 통해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막아 항암 효과를 낸다는 의견과 오히려 여성호르몬과 같은 작용을 한다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단, 유방암 환자에게는 콩 섭취량을 줄일 것을 권장합니다.
7. 양성 종양, 3㎝ 이상·증식성일 때만 제거하면 된다…..X
양성 종양의 제거 여부는 종양의 크기, 성장 속도, 증식성 여부, 그리고 환자의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됩니다. 일반적으로 3cm 이상이거나 증식성이 있는 양성 종양은 제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증식성 병변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중간 단계로 볼 수 있으며, 특히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에는 제거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양성 종양이 제거될 필요는 없으며, 대부분의 양성 종양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 크기가 작고 성장이 멈춘 종양이라면 그대로 두기도 합니다. 양성 종양의 제거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개인의 건강 상태, 가족력, 그리고 다른 위험 요소들을 고려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양성 종양이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필요시 제거가 중요하며, 양성 종양 치료에서는 추적 검사에서 혹의 크기 변화, 모양의 변화, 혈관 생성 양상, 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양성 종양 중에서도 비정형 유관증식증이나 엽상피내암 등 유방암 전 단계라면 무조건 제거하는 게 원칙입니다. 만져지지 않는 크기의 섬유 선종은 대부분 제거하지 않습니다.
8. 폐경 후 호르몬 치료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O
의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한 호르몬 치료가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을 사실상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방암 위험을 감안했을 때 폐경 후 호르몬 치료는 5년 이내로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는 폐경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유방암 위험도 양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환자마다 호르몬 치료 기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갱년기 증상을 관리하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되기도 합니다. 호르몬 치료제의 종류, 복용 기간, 복용 시기 등 여러 요소가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소를 고려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 점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커지면 유방암 징조다…..X
유방암과 관련하여 점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커지는 것이 징조라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합니다. 역학 조사 결과, 유방암 환자 중 점이 많은 사람이 약간 더 많았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는 유방암과 점의 수가 많은 사람 사이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점이 많아지거나 크기가 변하는 것은 다른 피부 상태나 호르몬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으며, 유방암의 전조 증상으로 보기에는 충분한 증거가 없습니다.
유방암의 징후로는 없던 혹이나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 더 중요하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의 다른 증상으로는 유방의 피부 변화,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 유방이나 겨드랑이의 지속적인 통증 등이 있으니, 이러한 변화가 관찰된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