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부위가 가려워 긁고 싶은 느낌을 주는 것을 ‘소양증(搔癢症)’이라고 합니다. 소양증은 눈꺼풀 근처, 귓구멍, 콧구멍, 항문 등에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 항문이나 항문 주위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것을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항문소양증 원인, 예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할게요.
항문소양증(항문 가려움증)

항문소양증은 항문이나 항문 주변이 불쾌하게 가렵거나 타는 듯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말합니다. 이는 항문 주변에 신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예민한 부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주로 40대 이상의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과체중이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꽉 끼는 속옷을 입는 사람에게 더 흔히 나타납니다.
항문소양증은 전 세계 인구의 45%가 한 번쯤 겪고 있습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납니다.
항문소양증 원인
- 생활습관 : 항문이나 항문 주위에 비누,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경우 또는 배변 후 지나치게 강하게 문지르는 등의 생활습관이 항문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자극을 주는 음식 : 항문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양념이 많은 음식이나 커피, 차, 콜라, 우유, 주류, 초콜릿, 감귤류, 비타민 C정, 토마토 등을 섭취하였을 때 항문소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바르는 제품 : 민감한 사람의 경우 항문 부위에 바르는 화학 물질이나 약물로 인한 자극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원인 질환 : 항문소양증은 항문 부위나 다른 소화 기관, 피부 영역과 관련된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치질이나 치루, 직장암과 같은 소화 기관 하부를 침범하는 국소적 질환과 기생충 질환, 건선, 습진, 지루와 같은 피부 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정신적 요인 : 불안, 초조, 긴장 및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 또한 항문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가려움증 발생 원인은 다양합니다. 항문 주위에 비누나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제품을 바를 때가 대표적입니다. 치질(치핵, 치열, 치루)·변실금·만성 설사·건선·접촉성 피부염·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있거나 요충·칸디다·옴·헤르페스·콘딜라모(곤지름)·베체트병 등도 원인으로 꼽기도 합니다.
결핵 약이나 아스피린, 고혈압 약을 먹다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감과 긴장이 고조될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항문 주위에 묻은 설사·무른 변·대변에 들어 있는 자극적 음식 성분이 피부에 영향을 줘 발생하기도 합니다.
커피·차·콜라·초콜릿 등에 함유된 크산틴 성분이 항문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일부 유제품과 토마토, 감귤류 등도 항문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밖에 항문 주변을 심하게 닦거나, 제대로 씻지 않아 생기기도 합니다. 항문이 가려워 긁다 보면 2차 손상된 항문 피부에서 분비물 등이 나오면서 가려운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항문소양증을 예방하는 방법
- 항문 주변 청결 유지 : 배변 후,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 들기 전 항상 항문 주변을 닦아서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올바른 화장실 습관 : 과도한 힘주기를 피하고, 부드러운 화장지 사용을 권장합니다.
- 적절한 옷차림 :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착용하고, 너무 꽉 끼는 옷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강한 식습관 : 식이 섬유가 풍부한 과일, 채소, 곡물 등을 섭취하여 변비를 예방하세요. 과다한 유제품과 프로세스 음식을 피하도록 노력하세요.
- 충분한 수분 섭취 : 충분한 물 섭취를 통해 변비를 예방하고 항문 주변 조직의 건강을 유지하세요.
- 운동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장 건강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하세요.
항문가려움증을 예방하려면 변비·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평소 음식에 신경을 쓰고, 항문 주위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배변 후, 아침 기상 후, 잠들기 전에 항문 주변을 닦아준 뒤 항문 주변을 잘 건조해야 합니다.
수건이나 아주 부드러운 종이로 문지르기보다 부드럽게 두드려 준다는 느낌으로 닦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되도록 한자리에 오래 앉지 말고, 항문 주위가 통풍이 잘되도록 해야 합니다. 변기에는 5분 이상 앉아 있지 말아야 합니다.
형광증백제가 든 휴지로 배변 후 항문을 닦다가 항문 주위가 자극돼 항문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특히 착 달라붙거나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속옷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곰팡이에 감염됐을 때 임의로 연고제를 바르면 항문가려움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치료에 앞서 피부 감염이나 염증, 피부병 등 가려움을 유발하는 질환이 무엇인지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